지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거리두기’를 강제하면서 서로의 온기를 많이 잃어버렸다. 2023년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리는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만화, 마음을 열다. (Manhwa, Connecting minds.)’란 주제로 잃어버린 우리의 온기를 다시 찾아보고자 한다.
2023년은 부천국제만화축제를 후원하고 있는 부천시가 시승격 5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하다. 또한 축제를 주관하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오랫동안 만화와 웹툰의 진흥을 위하여 다양한 지원사업을 꾸준히 펼쳐 왔다. 또한 요즘 웹툰 시장 역시 그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도 K웹툰으로 그 공세를 뜨겁게 펼치고 있다. 만화와 웹툰의 산업적 가치가 날이 갈수록 커지는 때,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바로 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다양성이다. 이에 2023년 축제에서는 진흥원에서 그동안 꾸준히 진행되왔던 다양성 만화를 만나볼 수 있는 ‘BICOF 만화방’과 다양성 만화를 소재로 시작하는 ‘Singing BICOF 만화/웹툰 원작 창작음악제’가 첫 대회의 포문을 연다. 또한 이밖에도 ‘웹툰 PD 취업 상담회’, ‘웹툰 to OSMU 피칭 쇼’, ‘만화인 헬프데스크’ ,‘세계 웹툰 포럼’등 다양한 행사를 축제때 만날 수 있다.
만화와 웹툰의 예술적 가치를 찾아볼 수 있는 주제전시 역시 부천국제만화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매년 부천시와 진흥원이 만화와 웹툰의 가치를 진작하고자 지속 하고 있는 부천만화대상의 수상작들을 전시로 만나볼 수 있으며, 작가들과 전문가들의 대담 역시 부대행사로 준비하고 있어 작품을 단순히 미디어를 통해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이해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작가 팬사인회, 페이스페인팅, 캐릭커쳐 등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만 제공하는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시승격 50주년을 맞이하는 부천시와 함께 부천을 만화도시의 중심으로 새롭게 재정립하는 해이기도 하다. 만화도시로서의 국제적 위상과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속해 있다. 이런 대외적인 위상을 발판으로 부천이 세계 만화도시의 구심점이 되는데 축제가 앞장서서 나설 예정이다.
또한 만화와 웹툰의 미래를 위해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부천국제만화축제에는 한국만화웹툰학회와 함께 대학관을 구성하여 기업들은 미래의 한국 만화 웹툰계를 이끌 작가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고, 청소년에는 원하는 대학 입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대학관 상담부스를 운영한다. 또한 현직작가들의 창작 노하우를 배울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행사장 지하 1층과 2층 주차장을 활용한 만화벙커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지구를 둘러싼 이상 기후 등 향후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2023년 축제는 환경에 대한 고민도 놓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팬데믹이 종식되어가는 이때 우리는 거리두기로 단절되어 버린 사람간의 소통을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함께 걸어온길을 되새기며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만화와 웹툰이 우리의 마음을 열고, 장르 간의 경계를 열고, 세계를 열고, 미래를 열게 될 것이며, 바로 그곳에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있으니 그 현장을 모두 함께 지켜봐 주길 바란다.
유수훈 부천국제만화축제 총괄감독